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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경기도 전통시장을 찾아가다(28) - 못골종합시장“모든 전통시장의 롤 모델이 된 못골종합시장”
하주성 기자 | 승인 2016.07.28 09:39

“우리나라 도심에 소재한 전통시장의 살아있는 표본이네요. 이곳에 오면 우리 전통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요. 도심 한 복판에 이렇게 활성화가 된 시장이 자리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네요”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258번길 10-12(지동)에 소재한 못골종합시장(상인회장 이충환)은 87개소의 점포에 95명의 종업원이 근무를 하고 있는 크지 않은 시장이다. 천정에 아케이드 설치를 한 못골종합시장은 휘어진 일자로 길게 자리하고 있다. 2005년 8월 19일자로 수원시 인정시장으로 등록을 했다.

‘못골’은 반찬, 정육, 생선 등 1차 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골목시장이다. 일자로 뻗은 시장을 걷다보면 중간에 야채와 약초, 생필품, 꽃, 미용실, 칼국수집 등을 만날 수가 있다. 그야말로 시골 장터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못골종합시장으로 몰려든다.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한 곳에서 가장 손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m의 시장통은 늘 북새통

못골종합시장은 거리가 불과 200m 정도도 안된다. 그러나 이곳은 저녁에 주부들이 가족을 위해 찬거리라도 준비하러 들리면 사람들에 밀려나가고는 한다. 그만큼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살 물건을 잽싸게 사지 않으면 한 바퀴를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푸념들을 한다. 하지만 싫지 않은 푸념이다.

명절 때라도 될 양이면 시장 안은 그야말로 전쟁통을 방불케 한다. 그럴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어 비좁은 시장통을 걷기조차 힘들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 시장을 찾아온다. 이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못골종합시장이 처음부터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것은 아니다. 1975년 골목길에 처음으로 장이 형성되었을 때는 비좁고 땅은 질퍽거려 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조금이라도 넓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가판대를 붙들고 늘 언쟁이 붙고 사람들은 목소리를 높여 고함을 치고는 했다.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런 못골종합시장이 변한 것은 상인회가 설립이 된 후이다. 2003년 상회가 설립되고 전통시장 최초로 할인판매 이벤트를 개최했다. 공동쿠폰을 발행하여 시장의 활성화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시켰다.

“제가 못골종합시장을 지켜본 것이 벌써 40년입니다. 그동안 정말 많이 변했죠.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시장 특유의 ‘정’이 변하지 않았죠.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시장이 이렇게 정이 넘치는 곳은 드물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상인들의 마음 씀씀이가 오늘날 못골종합시장이 이렇게 사람들이 차고 넘치도록 만든 힘이죠”

문전성시 프로젝트로 일대변화를 한 못골종합시장

못골종합시장이 일대변화를 한 것은 2008년 6월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주관한 ‘문전성시 프로젝트’ 때문이다. 2009년 10월까지 당시 상당한 자금인 10억원을 투입하여 못골종합시장을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시장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사람들은 새롭게 변화한 못골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사업기간 동안 못골종합시장은 시장 내 방송국인 ‘못골온에어’를 방송하기 시작했다. 시장소식과 시장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방송을 타면서 장을 보기 위해 시장을 들린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다가 지금은 그 이름만 들어도 절로 웃음이 번지게 만드는 여성상인들로 구성된 ‘줌마불평합창단‘이 선을 보였다.

장사를 하는 가운데도 시간을 내어 연습을 한 줌마불평합창단 단원들은 못골종합시장 행사를 비롯하여 대외적인 행사에 초청을 받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식료품 상인들이 시장을 찾아오는 고객을 상대로 요리를 가르치는 ‘못골요리교실’과 상인과 고객이 함께 배우면서 정을 나누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인 ‘와글와글 학교’ 등도 인기를 끌며 사람들의 발길을 못골종합시장으로 향하도록 만들었다.

전통시장의 롤 모델이 된 못골종합시장

못골종합시장은 2008년 하루 10,381명이던 방문객이 3년만인 2010년에는 13,392명으로 30%나 늘었다. 지금은 그 두배 정도로 늘엇다고 한다. 못골종합시장은 수원을 비롯해 용인, 오산, 평택, 화성 등에서도 찾아온다고 한다. 시장이 그만큼 다양한 1차 상품과 전통시장의 옛 정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인근에 사는데 못골종합시장에 와서 반찬을 준비합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이렇게 다양한 반찬을 싼 가격에 구입해 입맛대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바람직한 일이죠. 일일이 준비를 하지 않아도 시장에 나오면 별별 찬이 다 마련되어 있으니까요”

가정식 반찬이 즐비한 못골종합시장은 단골들이 주로 찾는다. 그래서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면 반갑게 인사를 하는 상인들과 손님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정이 넘치는 시장, 가장 많은 반찬가게가 자리하고 있는 시장. 그래서 못골종합시장은 오늘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양한 장의 모습을 한 눈에 만나볼 수 있는 정겨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이충환 회장

못골종합시장 이충환 회장은 노력을 하는 상인회장으로 소문이 나 있다. 못골시장 상인회장을 맡은 지 벌써 6년이 흘렀다. 그동안 상인회도 많은 변화를 가졌다. 상인들로 구성된 단체들이 늘어나고(라디오스타, 줌마불평합창단, 못골요리교실, 못골밴드) 있고 이번에는 기타반까지 새로 생긴다고 한다,

“시장은 날마다 변화를 해야죠. 저희는 팔달주차타워가 곁에 있어 장을 보러오는 분들의 편리를 돕고 있습니다. 어느 시장을 가던지 아케이드는 모두 설치가 되어있기 때문에 저희 시장은 그보다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고민을 한 것이 못골종합시장 양편 입구를 기와지붕으로 조성하고 시장 내에 초가지붕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수원천 변의 입구는 기존의 무대를 모두 걷어내고 제대로 된 무대를 꾸미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시장 내 동아리들을 활용한 공연을 펼친다면 그 또한 못골종합시장을 외부에 알리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저는 많은 생각을 하다가 딴 시장과 다르게 옛날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전통시장이 아무리 시설에 투자를 해도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 등보다 환경이 깨끗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시설보다는 색다른 것을 찾다가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물론 상인들이 주관이 되어 운영하는 야시장도 계획 중 하나입니다”

못골종합시장은 수원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시장거리축제 때 시민가요제를 주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대규모 행사를 거침없이 이루어 낸 이충환 회장은 이제 못골종합시장의 변화를 위해 고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것이 이루어질 수만 있다면 못골종합시장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런 과거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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