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또다시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진경준·넥슨과 연결된 처가 부동산 거래와 아들 근무지 이동 병역특혜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는 우병우 민정 수석, 김성회 지역구 변경 압력 전화 현기환 전 정무수석에 이어 이번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다.

TV조선은 27일 “국가브랜드를 높이자는 취지로 전경련 주도하에 민간 문화재단 미르가 만들어졌는데, 당시 경제수석비서관이었던 안 수석이 개입해 삼성, 현대, SK, LG, 롯데 등 16개 그룹 30개 대기업으로부터 설립 두 달 만에 486억원을 모았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우 민정수석과 안 정책조정수석 관련한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비리의 본산이 되는 셈이다. 국정은 살피지 않고 청와대 권력 핵심들이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가 재벌들의 돈으로 문화재단을 만들어 무엇을 하려했는지, 왜 전경련은 산하 기업들에게 지원 금액 가이드라인까지 통보하며 협조를 한 것인지 등에 대해 정치와 경제의 최고 권력들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7일 “갑질 중의 갑질, 권력을 이용한 차떼기 모금과 다를 바 없다”면서 “권력을 이용해 후원을 강요한 청와대, 권력의 눈치를 보고 수십억원씩 돈을 낸 재벌들, 활동목적이 불분명한 민간재단 미르. 청와대가 강요, 지시하고, 전경련이 나서 집행하는 행태가 낯설지 않다. 청와대의 압력, 전경련의 주도, 관제데모 후원 등 어버이연합 의혹과 많이 닮아있다. 이들 간의 구태한 연결고리가 일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 참으로 심각한 일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청와대 주도로 아직도 이러한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발생한다는 자체가 퇴행이다. 박근혜 정부가 왜 이렇게 한국사회를 뒤로만 돌리고 있는 건지 한심할 뿐이다. 마치 5공 전두환 시절 일해재단 강제모금을 연상시키는 시대착오적 정경유착 의혹에 대해 정치권과 사법기관이 진상규명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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