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상광교동에 오는 10월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긴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개념인 로컬푸드가 무엇인지 반재운 센터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주민이 소비하는 거예요. 대부분의 농부들이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이걸 누가 먹을까를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중간 유통업자에게 농산물을 잘 보이게 할까를 고민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농약도 많이 치게 되죠. 이러한 생산과 유통체계로는 건강한 먹거리를 보장할 수 없어요.”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는 경제적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신선한 농산물을 안심하고 믿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나가다 모르는 사람이 발을 밟으면 기분이 나쁘지만 옆에 있던 내 친구가 밟으면 실수로 그랬겠지 하며 괜찮다고 웃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이 로컬푸드 직매장인데 우리 옆집 할머니가 텃밭에서 기른 고추를 오늘 저녁 우리 집 반찬으로 먹을 수 있게 하는 로컬푸드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생산한 결과물을 먹을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더욱 정성껏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이러한 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관계를 맺는 관계형 시장이다.

관계형 시장인 로컬푸드는 농가에는 정기적인 소득을 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다국적 농수산물이 밥상에 오르는 요즘 시대에 안전하고 건강한 밥상을 지키는 대안이 될 것이다. 먼 나라에서 오는 동안 많은 화학 약품을 거쳤을 것이고 어떻게 관리되고 자랐는지 알 수 없는 수입 농수산물로부터 우리 농산물을 지키는 일이 로컬푸드를 통해 가능한 것이다.

“부자들은 유기농 농산물을 먹고 아프면 약을 먹으면 되요. 하지만, 서민들은 가격 때문에 유기농을 먹을 수도 없고, 건강은 오직 먹거리로만 챙겨야 해요. 그래서 안심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로컬푸드는 서민들을 위해서 꼭 필요해요.”

반재운 센터장은 현재 수원시에서 로컬푸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전에 화성시와 전주시에서 로컬푸드를 성공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성공의 경험이 있는 반 센터장이지만 전체 120만 시민 중 농가 인구가 10%도 안 되는 수원에서 로컬푸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다른 시와 차별화된 수원시만의 로컬푸드를 생각하고 있는 반 센터장은 농가 교육부터 매장 개업을 위한 준비까지 전부 도맡아 할 정도로 이 분야의 전문가다.

“한 할머니가 손자 핸드폰을 사주고 싶어서 아들에게 얼마냐고 물었대요. 그랬더니 아들이 어머니가 무슨 돈이 있냐면서 됐다고 했는데 할머니가 70만원이면 되냐면서 주머니에서 70만원을 꺼내서 줬다고 해요.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텃밭 농작물을 팔아서 할머니가 번 돈이었죠. 이렇게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직접적으로 농업 종사자들이 이익을 얻어가거나 기뻐하는 걸 볼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로컬푸드 사업이 우리의 먹거리와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반 센터장의 사명감이 왕성한 활동의 원동력이었다.

경제적 효과도 가져오고 안전한 먹거리를 통한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로컬푸드를 위해 오늘도 홀로 동분서주하는 반재운 센터장의 수원시 로컬푸드 사업이 꼭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며 다른 시도에서도 로컬푸드 사업이 활성화되길 바란다.

서지은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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