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길이다

김 종 섭

길의 시작에는 기다림이 있듯

가을의 첫머리에도 기다림이 있다.

길의 중간에는 외로움이 있듯

가을의 가운데에도 외로움이 있다.

길의 끝에는 항상 그리움이 있듯

그때 너와 거닐던 가을의 끝에도

수확을 기다리는 들판처럼

넉넉한 세계, 그리움이 흐른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곳

수평선이 보이는 섬 하나 떠 있어

나의 가을은 구름처럼 흘러가고,

길은 무한의 나라를 향해

저 미지의 계절로 열리는 꿈

너에게로 가는 길은 그렇듯 열려 있다.

김종섭 시인 약력

1983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역임

현) 한국문협 자문위원,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한국시협 상임위원

윤동주문학상, 조연현문학상, 여산문학상 등 수상

시집 『환상조』 등 11권, 산문집 2권 등 발간

김종섭 시인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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