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10일간 백화점과 대형유통업체, 전통시장들이 일제히 ‘K-Sale FESTA'를 실시한다. 25만 명이라는 많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이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재벌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은 이들을 맞아들이기 위해 벌써부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만 명이나 되는 유커들이 우리나라로 몰려오면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게 된다. 지난 해 ‘K-Sale 페스티벌’에서 재미를 본 백화점 등은 이번에도 유커들을 대량으로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김영란법으로 매출이 줄어들까 우려되는 시기에 이들이 몰려든다는 것은 답답한 숨통을 틀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경절을 맞아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유커들은 5년 전만해도 6만 여명 수준이었다. 그러던 관광객이 이번에는 25만 명이라는 엄청난 숫자가 한국으로 몰려온다고 한다. 경기도의 오산 인구만한 숫자가 우리나라를 찾아온다면 그들이 한국에 와서 뿌리고 가는 돈의 액수는 얼마나 될까?

중국인 유커 한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기념품 등을 사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3년 전에 대략 210만원 정도였다고 하니 지금은 이보다 더 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 비용을 25만 명이 사용한다고 하면 단 10일 만에 최소 5천2백억원 정도를 사용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로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유커들이 풀고 간다는 소리이다. 그 많은 돈을 잡기위해 해당하는 모든 매장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의 관광지도가 달라질 것”이란 평까지 나온다.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찾아온 많은 유커들이 명동을 비롯하여 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파는 매장을 중점적으로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각 매장에서는 이들이 선호하는 상품과 색상, 디자인 등을 고려한 전면배치에 이어 그들에게 물건을 더 많이 팔 수 있도록 매장 직원의 배치를 조정한다는 소문이다.

올해 국경절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 관광객이 560만 명이나 될 것이라고 한다. 그 중 일부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이지만 그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재벌 유통업체의 매장이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데 비해 전통시장은 과연 얼마나 많은 유커들을 유치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얼마만큼의 홍보로 그들을 유치할 수 있을까 참으로 궁금하다.

수원시청과 수원문화재단, 글로벌 명품시장인 남문시장 등도 ‘K-Sale FESTA’에 몰려들 관광객을 위한 대안을 내놓았다. 9월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9일까지 각종 행사를 수원시 화성 팔달문 앞에 소재한 지동교 일원에서 열겠다는 것이다. 매일 각종 행사와 더불어 경품추천, 보물찾기, 모든 상품 10% 세일행사를 벌이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준비한 많은 행사들이 유커들을 얼마나 유치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유커들은 한국에 관광을 나오는 목적이 주로 미용제품이나 건강식품, 전자제품 등을 사기위해서라고 한다. 또한 드라마 대장금에서 본 음식을 맛보기 위해 나오는 유커들도 상당수라고 한다.

25만 명의 유커들이 몰려온다는 국경절.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유커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홍보나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상품 준비, 서비스 마인드 장착 등 그만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과연 30일부터 몰려드는 유커들로 인해 우리나라의 유통분야 풍속도가 얼마나 달라질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정찬송 기자  goodj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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