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새누리당)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민생파탄’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국민 앞에서 밥 굶는 ‘정치쇼’를 하고 있다. 더구나 그가 은인으로 모시는 박근혜 대통령조차 ‘안보 위기’, ‘경제위기’라며 ‘비상시국’이라 규정짓고 있는데 말이다. 박 대통령의 ‘무능’과 ‘독선’만으로도 지겨운데, 집권여당 대표마저 뜬끔 없는 단식으로 대통령의 ‘내시’라는 일각의 주장을 입증이라고 하듯이 발맞추고 있으니 ‘코미디’를 넘어 ‘국가적 비극’이다.

허물이 많아 국회로부터 공직을 수행하기에 부적격 인물로 판정받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안 통과를 빌미로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관철 때까지 단식을 한다는 것이 대체 가당키나 한 주장인가. 국회에서 가결된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에 대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수용하지 않은 박 대통령의 ‘아집’과 ‘불통’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못하면서 대통령의 ‘심기’만 눈치 보며 국민의 조롱거리 단식을 지속하겠다니 친박과 집권세력은 총선 참패에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듯하다.

박정희 군사독재에 맞섰던 야당 인사나 지금도 박근혜 정권의 사회적 약자 탄압에 의해 하소연 할 곳 찾지 못하는 노동자, 청년,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최후의 저항수단으로 목숨을 걸고 하는 단식투쟁을 웰빙 정당의 여당 대표가 “정 의장을 쫒아내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끝장 단식을 한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 대표가 명분도, 국민 동의도 얻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단식을 고집하는 것은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주변 인물들의 임기 말 쏟아져 나오는 각종 비리 의혹을 덮고 국민의 시선을 딴 곳, 즉 자신의 ‘단식 정치쇼’로 붙잡아 두고자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우병호 민정수석 비리 의혹, 최경환 롯데로부터의 50억 수수 의혹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사 청탁 의혹, 대우조선해양에 4조2천억원 지원을 결정한 서별관회의 의혹, 세월호 문제와 백남기 농민의 공권력에 의한 학살 의혹, 어버이연합에 대한 전경련의 지원 의혹 등 청와대와 집권세력은 숱한 비리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거나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자신과 ‘특수 관계’였던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순실의 미르·K스포츠 재단 연루 의혹과 청와대 인사 개입 논란 등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강경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자신이 떳떳하다면 투명하게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검증 받으면 될 일을 말이다.

그러나 국민은 私人인 최순실이 왜 이토록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는 건지, 박 대통령이 최순실이나 그녀와 연관 있는 최태민과 정윤회, 십상시 논란 등의 의혹에 대해서 얼마나 자유로운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또한 재벌들의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왜 계속 청와대와 관련해 ‘돈 추문’에 휩싸이며 하수인 의혹에 휩싸이는지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대한민국이 이토록 망가진 이유를 규명하고 ‘국가기강’을 바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주변의 수많은 비리 의혹을 추궁하고 세월호 유가족 및 백남기 농민의 가족 등 사회적 약자의 억울함을 밝혀 줄 국정감사가 새누리당의 방해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심지어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국감에 참여하려던 것까지 물리력으로 막았다. 이정현 대표가 ‘단식’이라는 ‘생쑈’를 하며 일부러 20대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몰아가는 것 아닌가 의혹을 사는 이유이다.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처럼 이정현 대표 역시 국민을 ‘개’, ‘돼지’로 보고 있는가. 4.13총선보다 더 무서운 민심의 심판을 당하지 않으려면 대통령의 ‘내시’로서가 아니라 국민의 ‘머슴’으로 돌아오기 바란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