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나고 자라 시의원이 된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영남과 호남의 지역색이 없어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이라고 봐요.”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진하 시의원은 수원시 매탄동을 지역구로 하는 초선 의원으로 매탄 4동에서 89년부터 살았다. 수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지역구에서는 89년부터 살았으니 수원의 변화 과정을 모두 보아온 사람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동네를 위해, 수원을 위해,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다.

“40대 초반까지 인생에 있어서 가장 바쁜 시기라 못 만나다 어느 날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학생운동부터 사회운동까지 계속 하고 있는 친구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어떻게 잘 살고 있을까 걱정이 되었고, 조선일보에 취직한 친구는 가치와 이상이 부딪칠 텐데 어쩔까 싶었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다 나름의 삶을 행복하게 살고 있더라고요. 그 순간 저만 현실이라는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이후 양 의원은 경실련과 여러 시민단체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일들을 위해 열심히 애를 쓰던 차에 우연히 시의원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시의원이 되어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다른 지역 시의원이었는데 그 분이 저와 여러 단체들이 함께 1년 넘게 노력하던 일의 취지와 필요에 공감하고 조례를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바로 해결되더라고요. 저희가 그렇게 애를 써도 잘 안 되던데 한 번에 해결되는 걸 보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방법 중에 하나로 정치가 더 빠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난 해 양 의원이 만든 조례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뽑은 좋은 조례 100대에 뽑히기도 했는데, 남은 임기 동안 가장 하고 싶은 일 또한 시민들을 위한 좋은 조례를 만드는 일이 될 듯하다.

“두 가지가 있는 데 한 가지는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일을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수원에서 오원춘 사건이 있었잖아요. 사건 이후 주인집은 누가 청소해 줬나요? 남은 가족들을 위해 상담을 해주는 센터가 있긴 하지만 그 외에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들이 많아요. 경찰과 담당 공무원들도 모두 공감을 하는 데 이걸 하나로 묶어서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또 하나는 장애나 여타 이유로 일자리가 없어서 어려운 분들 중 자립의지가 있는 분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취약계층을 위해 활동하다가 시민단체 활동가보다 정치인으로서 좀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의원이 된 양 의원은 매탄동에 복지관을 세우고 싶다는 취지도 밝혔다. 주택이 밀집돼 있어 복지관을 건립할 부지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지만 언젠가는 복지관을 만들어 지역의 노인, 장애인 분들이 다른 동네 복지관으로 멀리 이동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이 지역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 온 양 의원이 수원시와 매탄동을 위해 보다 활발하게 의미 있는 활동을 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서지은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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