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전쟁 중이다. 서민들은 가계 빚에 몰려 원급 손실 감수하고 지난 해 환급한 액수가 18조, 사상최대다. 희망 없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실의와 좌절에 빠져있는 때에 성남은 시민을 대상으로 청년수당 등 3대 무상복지 정책을 시행 중이다. 그런데 중앙정부는 어떻게든 성남시의 복지정책을 가로막는다. 성남시의회의 박종철 의원이 생각하는 ‘정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2015년도 재선으로 당선된 성남시의회 제7대 박종철 의원은 오랫동안 정보통신부와 KT국제통신사업본부 등 공직에 몸을 담은 바 있다. 그가 정치에 뛰어든 계기는 바로 살고 있는 아파트의 지역난방 민영화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공동체에 관심을 갖는 것에서부터 정치가 시작된다. 이후 성남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다. 퇴직 후에는 성당에서 사회복지위원장으로 주간노인복지센터를 세우는 등 복지에 관심을 가졌다.

뭔가 대단한 부귀영화 누리려고 정치를 시작한 게 절대 아니다. 자연스레 ‘어떻게 내가 사는 지역을 좀 더 낫게, 잘 살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정이 정치의 계기가 된 셈이다. 현재는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이며, 성남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다.

성남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과반수를 차지하는데, 새누리당과의 관계정립 및 의회 운영 방향에서 충돌이 잦다. 이에 박종철 의원은 “시민의 복리증진과 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파를 뛰어넘어야겠죠. 그것을 위해 대화와 상호협력을 수단이며 목적으로 할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상생과 상호존중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과제다.

성남시는 세금 아끼고 알뜰하게 살림해서 절약한 예산으로 시민복지를 위해 쓰려 한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성남시의 복지정책을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한다. 박 의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에 종속된 하부조직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최고 권력은 대통령 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때”라고 강하게 말했다.

박종철 의원은 재선 의원이며 원내 가장 연장자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스스로도 “초선이건 재선이건 관계없다고 봅니다. 시민의 대변인으로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정을 이끌어나가고자 합니다”라고 한다. 또한 연장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용을 통한 화합의 정치를 만들겠다고 한다. “인생 후배로부터 괜찮은 선배이자 의원으로, 지역민들에게 좋은 기억 남기는 정치인으로 활동을 펴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한다.

시의원은 어떤 존재일까. 바로 “시민의 대변자로서 의견을 수렴하고 상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도출해 내는 것이 진정한 지방자치시대 의원으로서 할 일입니다” 라고 강조한다. 시민들의 민원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민원을 제기하고 고충을 토로하는 것은 바로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시민의 복리 증진, 시의 발전을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책 한권을 추천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며 세계적 거장인 ‘주제 사라마구’의 최신작 『카인』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에 대한 답은 대한민국 헌법에서 찾을 수 있다. “헌법 제1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적습니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고 밝히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 인권을 위한 정치가 바로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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