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홍원상 부의장은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한다. 자신의 지역구를 번갈아가며 2시간 여 동안 돌면서 출근하는 그의 아침은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따로 시간 내어 지역구를 살피는 게 아니라 매일 늘 일상처럼 살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지역 주민들과 친근하고 편하게 지내야 그들의 고충을 제 일처럼 느낄 수 있지요. 그래서 전 지역을 돌면서 만나는 분들에게 시의원이라고 안 하고 머슴이라고 해요. ‘할아버지, 머슴 왔어요.’하지요.”

통장을 했었던 홍 의원은 당시 지역 주민들의 민원 해소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권위적인 공무원들에 대한 불만을 갖고 4대 시의원이 되었다. 그렇게 초선 시의원이 된 홍 의원은 문화원 행정사무감사와 보육시설 감사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밝혀내 시민들이 편리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했다.

“당시에는 공무원들이 제 성 씨도 듣기 싫었다고 해요. 초선 의원이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일했던 때였어요. 사실 제가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 있어요. 그래서 그때 불같이 활동했던 것 같아요.”

화통한 성격의 홍 의원은 시정 일을 처리하는 데에 있어서도 막힘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내일이 아닌 오늘만을 보고 산다고 한다.

“사람 일이란 게 모르잖아요.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데 매 순간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죠. 그래서 전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할 때 오늘 하루 잘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하고, 하루를 마감할 때는 무사히 보낸 하루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건강히 눈을 뜬다면 또 다시 저에게 주어진 하루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지요.”

영화 ‘아저씨’의 명대사를 실천하고 있는 홍 의원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시의원이 되기 전에 적십자에서 봉사활동을 했어요. 적십자 수석 부회장도 했는데 그때 했던 정왕동 광진 교회에서 매주 토요일에 하는 급식 봉사라든가, 월 1회 하는 자장면 봉사는 시의원이 된 후에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자리가 바뀌었다고 하던 걸 안 하면 안 되고 늘 한결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의원으로서 봉사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진 것 뿐이죠.”

시의원이 되어서 하는 일이나 그 전에 했던 일이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 언제나 지역 주민들과 함께 봉사하고 삶을 나누는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홍 의원의 목표는 바람이 아닌 삶으로 실천되고 있었다.

현재 시흥시의 현안 과제로 홍 의원은 많은 개발 지역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는 것을 꼽았다. 새누리당 대표의원으로서 부의장을 맡으면서 시의회에서 다른 당 의원들과 협력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힘든 일임을 절감하고 있다는 그는 개발지역의 갈등을 해결하는 일이 쉽진 않겠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영자인 시장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 혜택은 소비자인 시민에게 돌아갈 거예요. 이러한 일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감시하고 견제하는 게 시의원의 역할 같아요.”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가장 보람된 일로 작년 겨울 방문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꺼낸 홍 의원은 당시를 상기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구호물품을 전달하려고 한 가정에 갔는데 냉방에 할머니랑 아이들 둘 만 있는 거예요. 아빠, 엄마는 어디 갔냐고 물어도 ‘집 나간 지 오래’라는 대답만 돌아오고 나중에 할머니가 저에게만 따로 얘기 해 주셨는데, ‘딸이 보증을 잘못 서서 집이 다 차압 들어오고 애들만 남겨놓고 집을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얼마 안 있으면 그나마 살고 있는 집에서도 쫓겨날 예정인 차가운 방안의 할머니와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이후 가끔씩 그 집에 들러서 아이들도 보고 할머니도 뵙고 하는 데, 아이들이 얼마나 착한지 몰라요. 이 가정과의 인연이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에요.”

불의를 보고 망설이지 않고 직진하는 홍 의원의 불같은 열정은 우리 이웃에 대한 이러한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시정 활동은 거침없고 막힘없었을 것이다.

남은 임기 동안에 홍 의원은 지역주민들에게 약속한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마무리 지어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좀 더 편리하도록 하고 싶다고 한다. 매일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그의 시정 활동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열정적으로 이루어지길 응원한다.

서지은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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