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경기민언련)은 2001년 12월 1일 창립한 언론운동 시민단체다. 경기지역에서 왜곡된 언론을 바로 세우기 위한 활동을 한다. “언론개혁, 시민의 힘으로!” 라는 명제 아래 지역 언론지형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경기민언련의 민진영 사무처장으로부터 ‘마을신문이 나아갈 방향과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마을신문은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않은 기사가 필요합니다. 2개월, 3개월마다 발행하는 지역 공동체 신문이라면 사건사고나 이미 지나간 행사는 의미 없죠. 3개월이 지나도 의미 있는 기사는 무얼까 고민해야죠.”

전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진정성 있는 마을신문 가운데 하나가 충북 옥천신문이다. 신문기사 중 ‘00네 집 개가 9마리 새끼를 낳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주민들의 소소한 삶까지 다룬다. 동네의 역사나 유래부터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사가 필요하다.

경기도에서 발행부수가 많은 신문은 경인일보다. 그 다음이 경기일보이다. 발행부수가 많음에도 적자가 심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신문 구독자가 늘어날수록 적자현상이 생기는 이상한 구조다. 2000년대 초부터 ‘좋은신문보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면서 “편파 왜곡보도가 심하고 일부 특권층을 대변한다”며 ‘조중동 안보기’ 현상이 생겼다. 대신 한겨레나 경향 등의 신문구독 움직임이 발생했다. 그런데 진보이며 비판적 언론사는 재정문제에서 더 자유롭지 못하다. 한겨레 구독자가 늘어났어도 심각한 적자 때문에 감원과 임금삭감이 이루어졌다. 기업의 광고가 없이는 신문의 운영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언론은 기업과 정부기관의 광고나 공개되지 않은 후원금으로 연명한다. 큰 신문사도 이러한데 작은 지역단위의 마을 신문은 보조금이 끊기면 발행이 어렵다. 마을신문이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시에서의 지속적인 지원이 절대적입니다. 일 년 단위의 지원으로는 애매하죠. 사업이 끝나서 지원금도 끊기면 마을신문도 발행할 수 없는데 이것으로는 제대로 된 대안언론의 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열정 있는 몇 개의 동네를 중점적으로 2-3년 이상 장기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마을신문도 한 달에 한 번, 세 달에 한 번 등 꾸준히 발행하면서 신문의 질을 높여야 한다. 무기명 기사가 아닌 신뢰성 있는 발로 뛴 기사 및 알찬 정보가 필요하다. 지역 특색의 마을신문이 살아있는 언론이 되기 위해서는 쌍방 소통이 중요하다. 공동체성을 높이며 끈끈한 유대로 이루어지는 마을신문이 되어야 한다. 마을신문이 홍보지나 광고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만들어지는 작은 동네 신문. 그것이 지역을 바꾸는 하나의 역할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민진영 사무처장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을이 변화하고, 사회가 바뀔 때 다음 세대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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