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송현주 의원은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안양시 최초로 여성으로서 비례 대표가 아닌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송 의원은 ‘여성의전화’ 대표였고,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활동을 오랫동안 해 왔다.

“제가 ‘여성의 전화’에서 일하면서 ‘혜진이, 예슬이 사건’이 있기 전부터 시민 단체와 함께 시에 CCTV 설치를 요구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무산됐었어요. 그런데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바로 CCTV 가 설치됐죠. 그때 시민 단체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이 일을 계기로 송 의원은 지방 선거 때 시민단체를 대표해 지방의회에 진출했다. 의회 진출 후 송 의원은 안양시의회에 여성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였는데 이 활동은 안양시의 ‘여성친화도시’ 기반을 닦아 주었다.

이후 초선 의원으로서 송 의원은 환경단체에서 일했던 전력을 살려 안양시에 친환경무상급식을 정착시켰다. 현재 안양시에서는 어린이집부터 중학교까지 무농약 쌀을 사용하고 있고, 가공식품의 경우에도 공동구매를 통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안양시에 있는 초등학교에서는 생협 케첩을 사용합니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서는 가공식품에 더 신경을 써야 하거든요. 또 수산물의 경우도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는 항목을 조례로 만들었어요. 선택해서 먹을 수 없는 것일 경우 최고의 것을 주어야 해요.”

이러한 친환경급식을 실천하기 위해 송 의원이 제일 먼저 한 것은 시의원들과 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연구단체를 만든 일이다. 녹색 식생활 운동을 하는 시민 단체와 환경 단체, 그리고 시의원들이 함께 연구하면서 먹거리를 친환경으로 변화 시키는 것이 왜 중요한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설명했다.

“안양시 급식에서 소비하는 무농약 쌀은 양평과 가평에서 와요. 그 결과 양평 가평 무농약쌀 재배 면적이 늘어났고 양평 가평의 농업경제에도 도움이 됐죠.”

송 의원은 친환경 급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의 예처럼 지역특성에 맞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다양한 측면에서 이야기한다. 특히, 무상급식과 같은 보편적 복지가 소비활동과 연관되는 지점에서 보편적 복지의 확대가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무상급식을 통해 한 가정 당 최소 30만원이상 월 지출이 줄었어요. 그렇다면 이 30만원이 모두 저축으로 갈까요? 일부는 저축하겠지만 분명 일부는 지역에서 소비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무상급식과 같은 보편적 복지가 가져오는 소비활동 촉진의 경제적 효과를 주목해야 하는 것이죠.”

송 의원은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편적복지로서 교육분야만이라도 국가가 책임져주는 사회가 되어야 국민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초선이었던 4년 동안은 친환경 급식을 정착시키고 여성특위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러나 재선의원으로 7대 안양시의회에서는 위원회를 총무경제위원회로 변경하면서 새로운 분야인 공유경제와 공동체에 대해 공부하고 사회적 경제를 위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급식에서도 그랬듯 이번에도 송 의원은 연구 단체를 설립했다. 시의원들과 집행부들을 설득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연구단체가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들의 가장 최대 난관이 판로에요. 이러한 문제를 공공기관이 해결해 주면 지역의 기업이 살아나는 것이고 그 혜택은 시민들이 보는 것이니 모두가 좋은 일이죠. 그래서 공공영역 구매 담당자들을 교육하고 있고, 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행정사무 감사 때 사회적 기업의 구매율은 99%에서 100%까지 하도록 하고 요구하고 있어요. 여기에서 구매율은 천원짜리 물건을 천원에 사오는 걸 말합니다.”

이렇게 송 의원은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질적인 측면과 실제 경제적인 측면 모두를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다. 한편 그녀는 시의원 활동을 하는 동안 가장 보람되었던 일로 이동형 성문화센터를 만든 것을 꼽았다.

“제가 ‘여성의전화’에서 활동하면서 성문화 센터와 같은 것을 통해 성교육과 상담을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2015년에 드디어 이동형 성문화 센터를 만들었죠. 오랜 시간 바라왔던 일이라 이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안양시가 여성이 살기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가 되리라 생각해요.”

자신의 삶 속에서 공부하고 실천하던 것들을 의원이 된 이후에 더욱 넓은 범위에서 실천하고 있는 송 의원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여성 등 사회 약자들을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실천하는 송 의원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서지은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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