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핀란드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의 브릿지데이의 수학과 융합을 주제로 한 패밀리 프로그램에 애플매쓰의 청소년 교류단과 함께 참가했어요. 대한민국의 문제풀이식 수학이 아닌 실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수학을 체험했지요. 북유럽의 선진 교육을 아이들도 몸으로 느낀 시간이었죠.”

화성 동탄에 위치한 ‘애플매쓰’ 스토리텔링 수학 창의력센터는 스토리텔링 수학, 사고력게임, 원리수학, 토론식 수학을 가르친다. 혼자 조용히 앉아 문제집을 푸는 수업이 아니다. 답이 맞고 틀림이 중요치 않다. “수학은 통합적인 사고훈련이며, 집단 지성으로 문제 해결을 해 나가는 과정입니다”라고 서미순 원장은 말한다. 뛰어난 소수의 엘리트를 키워내는 교육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공동체 교육을 꿈꾼다.

“연산과 같은 기본적 계산은 일제 식민지 시대의 교육 잔재입니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교육이 여전히 우리의 교육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통제 가능한 인간을 만드는 교육이죠. 당연히 사고를 정지시킵니다.”

서 원장은 아이들에게 기초 과학의 근간을 만드는 수학 원리를 지도한다는 자부심이 크다. 사교육 학원이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는 시대적, 개인적 철학이 분명하다.

나는 7년 전 서 원장을 처음 만났다. 동네 아파트 놀이터에서 수업 전단지를 나눠주는 모습으로 기억한다.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교육 센터를 오픈하여 원생을 모집하며 무료 체험수업을 한다는 홍보물이었다. 그 전단지 한 장으로 인연이 된 사이다. 이후 그녀가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교육상담으로 석사 졸업했으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사업도 성장하면서 애플매쓰에서 수학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도 늘어났다. 교육에 대한 진정성은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통하는 관계가 교육의 시작이다.

애플매쓰의 모든 교사는 매해 함께 배우며 성장한다. 매주 학부모 교육을 하고, 끊임없이 상담한다. 빠른 교육이 아닌 ‘바른’ 교육을 지향한다. 인생의 지름길이 없음을 창의력 수학으로 보여준다. 서미순 원장의 앞으로의 꿈은 뭘까.

“제 꿈은 바로 ‘수학 테마파크’를 만드는 거예요. 잡월드, 키자니아 같은 직업테마파크를 왜 가나요? 아이들을 세금 꼬박꼬박 내는 노동자로 만드는 곳이에요. 창조성과 상상력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현할 수 없게 만들어요. 제가 구상하는 수학테마파크는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양산하는 대한민국에서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생활 그 자체’임을 보여주는 수학놀이테마파크입니다. 전국 최초의 수학테마파크가 될 거예요. 모든 아이들이 이곳에서 교과서 기반의 수학적 사고를 인증 받는 시스템으로 구현하려 합니다.”

서미순 원장은 수학 안에 인간의 모든 삶이 다 들어있다고 말한다. 철학, 언어, 사회, 역사, 논리, 인과관계, 심리 등의 학문을 바탕으로 수학을 배워야 한다고. 애플매쓰는 매년 여름과 겨울 스토리텔링 수학캠프를 연다. 내가 만드는 수학체험 페스티벌이다. 100여명의 학생이 스스로 수학체험 부스를 기획하고 홍보하고 실행하여 축제를 즐긴다. 과정을 만들고 결과에 주인이 되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수학공부이자 놀이의 장이다. 수학 캠프 안에 모든 인생의 문제가 들어있다고 한다. 이번 겨울 캠프는 12월 17일 1박 2일간 수원화성을 기반으로 스토리텔링 체험수학캠프가 열린다. 수학과 지역이 어떻게 만나 즐거운 캠프가 될지 기대된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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