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수원평생학습관에서는 매우 특별한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 아주대학교 학생이자 학습관에 오면 멋진 기타선생님으로 변신하는 성도영 쌤이다. 초보자를 위한 기타교실이기에 처음 기타를 잡아 보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강좌다. 수원시평생학습관 ‘누구나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기강좌이자 최장기 강좌다. 누구나 학교는 자신의 재능을 지역주민들에게 나눠주는 커뮤니티다.

"선생님이 젊고 멋있잖아요. 그리고 정말 다른 데보다 체계적인 기본기를 잘 가르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모두다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아들 뻘인 선생님에게 배우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고자 하는 태도로 임한다. 가지고 오신 간식도 나누어 먹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타 강습이 시작된다. 특히 성도영 쌤의 핸드드립 커피는 기타 교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군대에서 상관에게 커피 가는 법과 핸드드립 커피에 대한 것을 배웠다고 한다. 기타강습을 하면서 연신 커피콩을 드르륵 손으로 갈자 강의실에 커피향이 은은하게 넘친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기분 좋은 기타 강습, 기타를 문득 배우고 싶은 욕구도 생겨나게 한다.

자신의 어머니뻘 분들께 모두의 눈높이에 맞게 내용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모습이 영락없는 자상한 선생님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사람들과 나누는 일에 행복감을 느끼고 봉사를 하는 삶, 요즘 20대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기도 하다. 아주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이며 대학원을 가고자 한다. 스스로 기타를 더욱 잘 치고 싶어서 가르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총 4시간 봉사활동을 해요. 내가 가진 일주일 168시간 중 4시간인거에요. 시간이 없어서 봉사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핑계이죠. 내가 봉사를 통해서 재능을 나누면, 또 다시 받은 누군가가 감사함을 전하겠죠. 그렇다면 좋은 세상을 이루는데 일조하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스물다섯, 군대를 제대한 후 복학을 하여 봉사를 시작했다. 군대 가기 전에는 대학을 가기 위한 입시공부를 하고, 입학 후에는 그냥 다른 학생처럼 놀면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군대에서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누구나 학교’에서 기타를 가르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누구나 학교를 통해 기타를 가르친 수강생들이 150명가량 된다. 1달의 초급반을 거치고 나면 기본기를 배워 계속반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기타의 초급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얼마 전까지 아주대학교 봉사동아리를 통해서 ‘샘터야학’에서 검정고시반 수업을 하기도 했다. 샘터 야학은 교사들의 회비와 후원회비, 야학의 수익사업 등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가르침과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수원의 유일무이한 야학이기도 하다. 기초 한글반과 검정고시반 등에서 수업을 오랫동안 하였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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