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 사람들은 몰려드는데 매출은 예전과 같지 못하다고 한다. 연말이 되면서 사람들은 몰려드는데 주머니를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겨울나기 준비도 해야 하지만 그것보다 곧 아이들 등록금이며 돈을 사용할 곳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은 많은데 정작 주머니를 열지 않아요. 가진 사람들이야 펑펑 써도 되지만 전통시장을 찾는 서민들이야 마음놓고 주머니를 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요. 무엇인가 색다른 것을 준비하지 않으면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것 같아요.”

18일 오후 수원 팔달문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사람들이 계속 드나들긴 하는데 선뜻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마음에 드는 물건이 보인다고 해서 주머니를 열어 값을 지불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몇 번씩이나 망설이다 그냥 돌아서기 일쑤라고. 요즈음 전통시장에 사람들은 많이 몰리지만 정작 매출이 상승하지 않는 이유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서민층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산층 소비자 끌어들여야 시장이 산다?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이 주머니를 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상인들에게 물어보았다. 이들의 공통적인 대답은 그래도 생활에 여유가 있는 중산층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중산층 정도면 백화점 등을 자주 찾기 때문에 정작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매출의 급 하락은 백화점들이 각종 세일 등을 실시하면서 그들을 전통시장으로 끌고 오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한다.

“무엇인가 전통시장이 변화를 해야죠. 딴 곳에서 만날 수 없는 그런 상품이 있어야 전통시장을 찾아오겠죠. 이젠 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관광자원이 있어야 합니다. ‘정’만 강조 하거나, 예전처럼 ‘덤’을 갖고는 승부 할 수가 없어요. 대형 할인점 등이 더 싼 가격에 판매를 하기 때문이죠.”

전통시장이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관광과 연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딴 곳과 색다른 관광자원이 없으면 굳이 협소하고 불편한 시장을 찾아올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런 관광자원을 만들어야 경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관광 자원이라는 것이 바로 특화된 상품이나 특화된 먹거리, 그리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쉴 공간이라고 한다.

우리시장만의 관광특화상품 개발해야

“지금은 관광입니다. 관광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돈을 쓰기 위해 다니죠. 좋은 곳을 찾아 관람하고 좋은 것을 찾아 물건을 삽니다. 그리고 좋은 음식을 먹죠. 돈을 쓰는 그들을 끌어들여야 전통시장이 살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 교육을 맡아하는 한 전문가는 이제는 관광만이 살 길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관광자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시장만의 특화된 상품(선물용으로 적합한)과 그 시장만의 먹거리, 그리고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편히 쉴만한 휴게공간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은 늘어났는데 정작 매출은 오르지 않는다”라는 말은 관광자원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실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40대 명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면을 볼 때 2017년의 경제는 최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전통시장이 고민해야 할 일은 바로 관광자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재미를 느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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