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좌절을 자절하다’, oil on canvas, 53.0×43.9cm, 2016

김기영

<작가노트>

나를 포함한 요새 젊은이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자신이 포기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인 듯,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필요조건들을 하나하나 삭제해 가면서 정작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보단, 단순히 살기 위한 투쟁 속으로 내몰려지는 잔혹한 현실에서 살고 있다. 가지는 것보단 버리는 것이 더 많고, 얻는 것보단 포기하는 것이 더 많은 요즘 세대들의 모습이 마치 살기위해, 생존하기 위해 과감히 자신의 꼬리를 절단하는 도마뱀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자절(autotomy)’은 “동물이 적에게 꼬리나 다리 등을 붙잡히거나 파괴당했을 경우에 그 부위를 스스로 잘라버리는 현상”으로 연체동물, 곤충 등 무척추동물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우리 인간과 같은 척추동물의 경우 도마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작업은 인간과 도마뱀의 행위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하며, 도마뱀의 머리와 꼬리, 인간의 신체의 결합으로 구성된 인물이 등장한다.

또한 ‘자절’이라는 단어 자체가 ‘좌절’이라는 단어와 닮아있는데, 내 작업은 단순히 부정적인 시대상이나 내용을 다루며 그것을 제시하려 하기보다는 더 나아가 “좌절을 자절 한다(좌절을 스스로 잘라낸다)”라는 숨은 내용의 언어유희적인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작가프로필>
2011.3 : 경기대학교 입학
2011.12 : 그룹전 <그 곳, 산책>
2016.2 : 그룹전 <시인 – see in>
2016.11 : 경기대학교 졸업전 <흩어지기 29분 전>
2017.2 : 경기대학교 졸업
2017.2 : 그룹전 <Knock展>

김기영 작가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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