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희 대표

“어렸을 때부터 화가가 꿈이었어요. 회화를 전공했고 작가 생활을 했죠. 유아용품 대표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요.”

프리미엄 유아용품 전문 기업 (주)꿈비 최진희(39·사진) 공동대표. ‘꿈비(www.ggumbi.com)’에서 출시한 ‘인디언 텐트’와 ‘범퍼침대’는 품질이 좋다고 엄마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다. 지금은 국내는 물론 해외박람회에 참가하는 탄탄한 기업이지만, 최진희 대표가 회상한 꿈비의 첫 시작은 소박했다.

“딸아이가 세 살이었을 때 즈음, 해외 사이트에서 우연히 인디언 텐트를 봤어요. 당시 국내에서는 살 수 있는 곳이 없었죠. 직접 원단을 사서 동네 세탁소에 도면을 주고, 목봉을 따로 조립해서 만들었는데 아이와 주변 엄마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그렇게 꿈비 인디언 텐트는 딸아이를 위해 손수 만들어주면서 탄생했어요.”

2010년 최 대표는 반응에 힘입어 6개 품목 상품화를 시작했다. 아동청소년학을 전공한 친언니와 함께 손잡고 창업, 사업초기 회사의 가치면에서 틀을 잡았다. 빠른 시기에 CJ몰, GS 숍, 텐바이텐 등 국내 최상위 종합몰에 연달아 입점하게 됐다. 각종 영화, 드라마, 방송 프로그램에서 텐트 협찬 의뢰가 들어와 방송을 타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사업 초창기, 집에서 택배를 발송했던 최 대표는 반년 만에 사무실을 얻게 되었다. 이후 2013년 중견기업에서 기획팀장을 역임한 남편이 공동대표로 합류하면서 사업이 더 성장했다.

현재 10살 딸아이, 7살 아들을 키우는 최진희 대표는 ‘내 아이가 사용하는 제품’이라 생각, 엄마 입장에서 세심하게 제작한다. 최 대표는 아이들이 사용할 제품들이기에 제품의 소재부터 생산과정까지 ‘안전’을 제일 중요시 여긴다. 회화 전공 외 산업디자인을 복수전공한 최 대표는 예술적인 감성을 더해 디자인에도 관여한다. 업계에 만연한 댓글 마케팅, 후기 조작 등을 하지 않고도 최 대표가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최근 꿈비는 안전·실용성·디자인이 결합된 ‘꿈비 범퍼침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유아 범퍼 침대·소파·놀이방 매트·플레이 하우스로 사용이 가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 대표는 아이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최 대표는 경기도 용인에 단독주택지를 분양받아 사무실과 주거 공간, 스튜디오 공간을 만들었다. 출퇴근 시간이 절약되니 그만큼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자신의 일·가정 양립 병행 노하우에 대해 최 대표는 “일과 가정을 함께 병행하는 일은 정말이지 힘든 일이다. 특별한 노하우라고 한다면 그건 ‘버티기’다. 도움을 받아도 쉽지 않은 육아이지만 어떻게든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를 보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킹맘인 최 대표는 ‘속사정’을 잘 아는 만큼 아빠, 엄마 사원에 대해 다양한 복지 혜택을 마련했다. 유아용품 회사일수록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배려에서다. 꿈비는 자녀를 가진 직원의 경우 육아수당으로 연간 200만원을, 아이 출산시 최대 120만원 상당의 꿈비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외에도 임산부 단축근무, 자녀 돌 선물, 출산휴가/육아휴직 권장(남자 사원도 출산휴가 1주일)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통해 육아를 하는 직원들을 응원하고 있다.

여기에 꿈비는 ‘회사가 성장하려면 함께하는 임직원이 성장해야만 가능하다’는 모토 아래 사내 독서모임을 매주 금요일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도서는 ‘미리 읽고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으로 정리해서 돌아가면서 발표한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독서모임에 대한 부담감이 크더니 연말이 되니 1년 동안 본인이 읽은 책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뿌듯해했다”며 “독서모임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나누다 보니 서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기도 하고 친근함을 느끼는 것 같아 사내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독서를 통해 많이 성장한 것을 느꼈다”고 웃어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최 대표는 올해는 해외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을 세웠다.

“아주 작게 시작했던 꿈비는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도 본격화되고 있어 올해는 매출 85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육아의 가치를 디자인하는 기업’이라는 사명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실용적이고 예쁜 유아용품을 만들어 세계적인 유아용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이소영 기자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