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윤 작가는 홍대에서 애니메이션 전공을 하고 웹툰 연재를 시작으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어린이들의 꿈 중 ‘웹툰작가’ 가 상당히 많다. 재미있는 웹툰으로 인기를 얻고 돈도 버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성공적인 직업으로 소개되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려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순수 예술과 상업 예술의 사이에서 작가로서 어떠한 마음으로 작업 활동을 하는지 ‘미스안’ 캐릭터를 그린 안지윤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동그란 얼굴에 단발머리를 한 착해 보이는 캐릭터처럼 그녀는 자신의 캐릭터와 닮은꼴이다.

“2013년 수원 행궁동 공방거리에서 ‘나눔갤러리’를 열었어요. 그리고 지동시장의 아트포라에서 6개월간 입주작가로 있었고요. 지금은 다시 행궁동에 ‘안팜’ 이라는 작업실을 운영합니다. 저처럼 웹툰 연재로 다양한 기관에서 의뢰를 받아 작업을 하는 것은 흔한 경우는 아니에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안지윤 작가가 하는 것은 공공기관에서의 정책 웹툰 혹은 기업의 사보에 실리는 홍보용 웹툰, 광고웹툰 및 기관의 캐릭터 작업 등 다양하다. 웹툰을 연재하면 한 번으로 작업이 끝나지 않고 계속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고정적인 수입이 되는 것이 장점이다. 어떻게 안 작가는 자신의 분야에서 일을 하게 시작하였을까. 재미로 그렸던 ‘미스안의 씁쓸한 하루’ 라는 웹툰 때문에 캐릭터가 알려지고, 포트폴리오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우연한 시작인 셈이다.

어쩌면 재미로 시작한 일로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직업 선택 아닐까. 안 작가는 2년 전에는 수원시 SNS팀의 ‘도란이’ 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도란이 웹툰까지 그린 적 있다. 수원 청개구리가 현재 수원시의 대표 캐릭터가 되었는데 그것의 시초인 셈이다. 이것도 우연히 수원시 SNS담당팀의 공무원이 자신의 작업실에 방문하여 ‘개구리 캐릭터’ 를 보고 추후에 연락이 와서 선정된 것이라 한다. 기회는 이처럼 예고도 없이 찾아온다. 물론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열린다.

프리랜서 작가로서의 어려움은 무얼까. 바로 고정적인 수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다행히 웹툰은 연재로 이어지기 때문에 작업이 계속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림을 그려 자신을 알리고 꾸준히 밥벌이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안지윤 작가는 매달 하나씩 그림을 그려 1년에 12장의 그림을 모아 작은 탁상 달력을 직접 제작하여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블로그 이웃이나 공방에 들르는 시민들에게도 나눈다. 이러한 따뜻한 마음이 사람들의 마음에 가 닿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작업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을까?

“꾸준히 고민하다보면 답이 나와요. ‘영감을 찾는 자는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일하러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꾸준히 성실하게 작업하면 결과는 크든 작든 오게 마련이에요.”

재능으로 갑자기 스타가 된 작가들보다 엉덩이 붙이고 성실의 힘으로 결과를 이뤄낸 사람들이 더욱 존경스럽다고 한다. 집에서 일하기보다 일부러 작업실을 얻어 전념하는 것이 성과가 좋은 이유다. 최근에는 캐릭터나 웹툰의 열풍으로 초등학생들의 꿈 중 웹툰작가도 많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 한다.

“정말 하고 싶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하죠. 돈이 없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해요. 정말 좋아하면 물론 길은 열리겠지만요! 엄청 유명해서 돈 많이 버는 연예인도 있고, 그렇지 않은 연예인도 있고. 웹툰 작가도 마찬가지에요. 스펙트럼이 다양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업을 지속하는 이유는 뭘까. “제가 만든 그림이 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어딘가에서 계속 사용될 때 생명력을 얻게 되는 느낌이에요”라고 한다. 최근에는 더즐거운교육연구소의 ‘도란도란카드’ 100장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자신의 그림이 세상 어딘가에서 기쁘게 사용될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올해는 결혼을 한다는데 안지윤 작가의 결혼 이후 ‘미스안’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진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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