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의 화성 동탄 부영아파트 73블럭 현장방문 모습

세대 내 방과 발코니 벽 균열, 벽체 곰팡이 발생, 도배·도장불량, 현관 대리석 파손, 계단부위 일부구간 타일 마감 누락, 배수 불량,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엘리베이터 이상, 조경 고사목 발생, 스프링클러 설치 부족 등 평생을 벌어 장만해 입주한 신축 아파트에서 이러한 총체적인 부실을 경험한다면 그 스트레스가 어떠할까. 하루하루 불안해 살기 힘든 이러한 아파트를 제공한 기업이 지금 화성시를 중심으로 경기도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바로 (주)부영주택이다.

동탄2신도시 내 동탄에듀밸리와 청계숲사랑 아파트 등 18개동 2034세대에서 무려 12만여 건에 달하는 하자 보수 신청이 접수될 정도의 부실시공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최근 향남2택지지구 내 신축 아파트에 대한 경기도의 품질검수 결과에서도 134건이 지적되며 다른 아파트의 배 이상의 부실을 드러냈다.

부영은 업계 16위의 대기업으로 서민 임대아파트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면서 급성장했다. 지난해 1조원 규모의 삼성생명 태평로사옥과 삼성화재 을지로사옥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9천억원 상당의 KEB하나은행 을지로사옥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그런데 국민 세금인 ‘공공임대 건설지원자금’을 지원받으면서도, 매년 임대아파트 임대료 상한선 5%를 모두 인상하면서 임대료 과다인상 논란에 휩싸여 있다. 결국 국민의 세금을 빼먹고, 부실한 시공으로 서민의 재산을 약탈하며 이윤을 극대화하면서 사업주의 배만 불린 셈이다.

가끔씩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한 악덕 기업들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지만 부영의 갑질은 해도 너무한다. 부실의 정도가 너무 심해 입주민들이 오죽했으면 아파트 값 하락을 각오하고 그 심각성을 지적하며 고통을 호소하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채인석 화성시장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부영 측에 책임 있는 보수를 요구했지만 형식적인 조치만 취할 뿐이다.

급기야 채 시장은 현장시장실을 설치해 부영을 압박하며 하자 보수 현황을 직접 챙기며 입주민 달래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남 지사는 수차례에 걸친 현장 점검을 통해 하자보수를 촉구했음에도 무시당하자 부영이 건설 중인 도내 10개 아파트에 대한 특별점검 지시와 함께 29일에는 ‘부영아파트 부실시공 사태 해결 촉구’ 성명까지 발표하며 “화성시와 함께 부영의 영업정지를 적극 검토할 것”이며 “이번 부영 사태에 대해 끝장을 볼 것”이라고 최후통첩성 경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검찰 등 수사당국은 탈세와 부실시공, 임대료 과다 인상, 일감몰아주기 등 그동안 부영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탈·불법 의혹에 대해 조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영은 화성시에서 발생한 하자에 대해 수개월 동안 말로만 보수한다고 했을 뿐 대기업에 걸맞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아파트를 부실하게 짓던 관행을 거듭하며 극단적인 이윤만을 추구하다 결국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사업주가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부도덕한 건설자본 부영은 이제라도 ‘공공의 적’으로 전락한 자신의 행태를 돌아보고 입주민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 사법당국은 부실시공 등에 대한 엄중한 법의 심판을 통해 서민들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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