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20년 살아온 시간보다 e수원뉴스 기자를 했던 만 2년간 훨씬 더 수원을 잘 알게 되었어요.”

박효숙 시민기자는 2014년 7월 28일 e수원뉴스에 첫 글을 올리고 2015년에 우수시민기자 상을 받았다. 언제나 단아하고 정돈된 외모와 인상이 사람들로 하여금 호감을 느끼게 한다. 대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두 딸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건강, 젊음, 멋진 스타일, 여행, 영화 등 박효숙 시민기자의 관심사의 근원은 바로 두 딸이었다. 입고 나온 옷도 딸이 사준 거라고 자랑한다.

“10년간 부동산업계에서 일을 했어요. 5년간 쉬고 있지만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세법이나 금융을 공부해요. 자랑하나 하자면 금융업계에 다니는 딸이 회계 파트에서 일하고 있는데, 세법에 관해서 오히려 엄마에게 질문할 정도에요. 어릴 때부터 엄마가 금융지식에 해박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고 있었어요. 부동산은 세법과 연관되어 있고 자주 바뀌기 때문에 계속 공부해야 되죠.”

대학에서 지리를 전공하고, 사회과목 교사로 일한 적도 있지만 경제에 관심이 많아서 부동산 관련 일을 오랫동안 하였다. 요즘은 ‘인터넷 전문 은행’(신무경지음, 미래의창)을 읽고 있다고 말한다. 생활 속의 모든 삶의 소재를 글로 정리하는 것이 즐겁단다.

“글과 관련해서는 IMF당시 남편 회사에서 직원 가족들 상대로 ‘직장의 소중함’에 관한 글을 공모한 적 있었는데 20년 전에 상을 받았어요. 어찌 보면 글과 관련해서 꾸준히 관심 갖고 쓰고 싶은 욕구를 표현했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도 문학소녀라는 소리 많이 들었고요. 글 쓰는 기쁨을 소소하게 느낄 수 있어서 시민기자 활동이 즐겁습니다. 고향인 서울보다 수원을 사랑하게 되었고, 이제는 어떤 사람들에게도 수원을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생각만 하고 지나갈 일들이 글을 쓰면 기록으로 정리된다. 머릿속에서 맴돌던 말이 하나의 단어와 문장으로 표현되면서 자신의 생각이 명쾌해진다. 그리고 자세히 보고, 제대로 알게 되니 자연스레 살고 있는 곳에 애정이 생길 수밖에.

그녀는 한 살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여행을 다니면서 경험하고 싶다고 말한다. 사진을 6개월 배우면서 전국으로 출사를 다녔던 경험도 이야기한다. 내년에는 둘째딸과 미국으로 배낭여행 갈 계획이라고 한다. 주로 두 딸들과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다.

“대학에 들어갈 때도 걱정, 졸업 후 취업도 걱정, 연애도 못 해서 걱정. 뭔가 부모로서 항상 조마조마했는데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가는 딸들을 보니 제가 생각한 것보다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이었죠. 저절로 때가 되면 되는 일들도 있는데 괜시리 마음 고생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아직까지 하고 싶은 것, 여행하고 싶은 곳, 꿈을 갖고 살아가는 박효숙 시민기자의 마음은 어찌 보면 어린아이 같이 순수하다. 나중에는 동네 사랑방 같은 걸 열어 부동산이나 세법에 관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재능기부 하는 일도 하고 싶다고 한다. 인생을 바라보는 유연한 자세와 넓은 시야를 지닌 그녀의 인생관은 뭘까.

“고생스럽더라도 열정적으로 일하고 바쁘게 사는 것이 인생의 참 가치가 아닐까요?”라고 말하면서 두 딸들이 “엄마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할 때 기쁘다고 덧붙인다. 가족에 우선순위를 두지만 자신의 삶도 사랑하면서 작은 일상의 경험을 새롭게 쌓아나가는 박효숙 씨의 모습은 누군가를 즐겁게 한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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