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정치
자유한국당 비난했던 남경필, 선거 앞두고 결국 ‘원대복귀’‘소신보다 현실에 굴복한 처사’라며 비판의 목소리 높아
조백현 기자 | 승인 2018.01.10 13:02

남경필 경기지사가 9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자유한국당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돼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소신보다는 현실에 굴복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유승민 대표를 만나 탈당계를 제출하기에 앞서 오전 페이스북에 “저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생각이 다른 길에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선(先) 보수통합’ 후 중도로 나아가 ‘대통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합당에 동참하실 분들의 건승 또한 빕니다. 대통합의 길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세연 의원도 탈당을 선언함으로써 바른정당 의석수는 10석으로 줄어들었으며,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빛이 바래게 됐다.

남 지사는 지난 2016년 11월 22일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헌법 가치를 파괴하고 실정법을 위반해 가며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최고의 권위를 위임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바른 정당은 국민과 공익을 앞세우며, 시대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 버렸다”고 과거의 자유한국당을 강력히 비판해 왔다.

남 지사는 당시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국민들은 공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남은 정치 인생을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모두 걸겠다”고 하는 등 보수 재편과 개혁보수의 길을 갈 것을 분명히 해왔다.

2017년 2월 9일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는 “올바른 정치는 대연정이다. 그러나 대연정이라도 국정농단 세력과는 손잡을 수 없다”고 밝혔으며, 한 라디오방송에서는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개명한 데 대해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게 아니잖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 지사는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점차 자신의 주장을 거둬들이고 험난한 길보다는 안전하고 현실적인 정치의 길로 자신의 입장을 변경했다. 자신의 소신을 뒤바꾼 배경에 경기도지사 재선을 노리는 이해관계가 깔려있음은 분명하다. 남 지사가 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정당에서 공천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자유한국당과 분열돼 겨루면서 지방선거에서 최종 승리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결국 6.3지방선거뿐만 아니라 이후 정치적 진로를 모색하는데 있어서 자유한국당을 벗어나서는 보수 정치인으로서 생존을 해나가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친박이 몰락하고 바른정당 중심으로 보수의 재편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발빠르게 새누리당을 탈당하며 움직였으나 결국 자신의 판단에 문제가 있었음을 뒤늦게 자인한 셈이다.

현재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으로의 즉각적인 복당 대신 무소속 상태에 머물러 있다.

그 이유는 지난해 11월25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수원시 광교공원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필승 결의 및 자연보호 등반대회’에서 “이곳 경기도에 와서 보니 여러분들이 4년 전에 그렇게 밤잠 안 자고 뛰어서 당선시켰던 경기지사가 도망을 갔다. 경기도의 자존심이 될 만한 인물로 새로운 적임자가 있어야 한다. 경기도 출신으로 깨끗하고, 훌륭하고, 능력 있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공식, 비공식적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 지사를 강력히 비난하며 대체할 인물을 찾을 것을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홍 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와의 줄다리기를 통해 공천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받기 위함이 복당지연의 이유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0일 오전 열린 국회의원·원외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이 탈당을 했는데, 개혁보수의 길을 끝까지 가겠다고 했던 약속을 저버리고 아무런 희망과 비전도 없는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 결정에 매우 유감스럽고 이해가 안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군인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 양기대 광명시장 역시 각각 “날렵함과 스피드도 좋지만 골대는 놓고 뛰라”, “지방선거만을 염두에 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당적 옮기기”, “오락가락하는 정치 철새” 등의 표현을 써가며 남 지사의 처신을 강력 비판했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백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447-800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26-2 3층  |  대표전화 : 031)373-8770  |  팩스 : 031)373-8445
등록번호 : 경기, 다01040  |  발행인 : 조백현  |  편집인 : 조백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백현 대표
Copyright © 2018 뉴스타워.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