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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을 좋아하던 아이가 동화 읽어주는 어른이 됐어요!”네이버 오디오클립 동화부분 1위 콘텐츠크리에이터 ‘랑이언니’
이소영 기자 | 승인 2019.01.22 09:34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을 좋아했다. 책이 뜯어질 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 앤은 친구 그 이상이었다. 기쁠 때, 슬플 때, 외로울 때, 늘 함께하는.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친한 친구나 다름없었다. 동화는 현실과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줬고, 상상력을 자극시켜줬고, 삶의 철학을 갖게 해줬다. ‘네이버[오디오클립] - 랑이언니의 잘자요 동화, 랑이언니의 놀아요 동화’를 맡고 있는 연극배우 박혜랑 씨가 회상하는 어린 시절이다.

“얼마전 극단 걸판의 뮤지컬 <앤ANNE>을 보고 왔어요. 무대에서 살아 숨 쉬는 에이번리 사람들을 보니 너무 반갑고 그 시간으로 돌아간 듯했어요. 어린 시절 제 꿈은 아주 명확했어요. ‘연기하는 사람’, ‘연기 가르치는 사람’이요. 장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실제 10년 동안 20여 편이 넘는 작품을 했고요. 현재는 그 꿈을 크리에이터라는 영역으로 확장해 자유로운 공간, 시간 속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지요.”

‘앤’을 사랑하던 아이는 대학서 연극영화학을 전공, 뒤이어 어린이 동화 전문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현재 ‘랑이언니의 잘자요 동화’의 구독자 수는 약 16,000여명. 오디오클립 동화 카테고리에서 압도적으로 1위다. 콘텐츠 댓글엔 ‘아이들에게 읽어주다 본인 역시 팬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엄마들의 글이 많다. 혜랑 씨가 베스트로 꼽은 콘텐츠는 ‘고양이는 안는 것(한스미디어)’이라고.

“2015년쯤 방송 일에 한창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계속 관심만 가지고 있다가 2017년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에 응시해서 합격을 했어요. 채널기획을 하다 보니 굳이 영상이 없어도 될 것 같아 맞는 오디오 플랫폼을 찾다가 새로 오픈한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지원했고 채널을 개설하게 되었어요. 특히 ‘자장가동화’라는 형식은 제가 최초로 개발해낸 콘텐츠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하나의 콘텐츠를 손가락으로 클릭해 ‘골라 듣는 건’ 쉽지만, 막상 ‘만드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혜랑 씨의 말에 의하면 기본적으로 한편을 만드는데 4시간 정도 걸린다. 사실상 사전조사와 미팅, 각색 등을 포함하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녹음을 마치고 음악과 효과음을 넣는 작업을 1차적으로 마치고나면 2시간정도는 무한반복으로 들으면서 수정을 치밀하게 계속하는 편이에요. ‘완벽주의’가 있어서 최종본을 뽑아놓고도 다시 들어 봤을 때 마음에 안 들면 엎는 경우도 있답니다.(웃음) 그래도 힘들지 않아요. 제 멘트를 전부 따라한다는 내용, 대답을 꼬박꼬박 한다는 댓글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일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혜랑 씨의 평소 일상 역시 활기차다. 개인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면 독서모임과 공연문화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오디오클립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서 스피치와 성우 수업도 한다.

“초등학생 제자들이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랑이언니를 탄생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이렇게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지 처음 알았거든요. 돌이켜보면 제가 어렸을 때도 고민은 항상 많았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되었다고 그 시절을 잊어버렸어요. 가르치는 일은 제 안의 순수를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트렌디해지려고 굉장히 노력하는 편이에요. 사람들이 요즘 어떤 부분이 결핍되어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찾는 걸 좋아해요.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하다보면 새로운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거의 10년을 넘게 작업실과 연습실에 갇혀 지내다보니 시야가 너무 좁아진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을 만나는 모임 같은 경우엔 일부러 더 자주 나가려고 해요.”

그녀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배우에 대한 열정 역시 끈을 놓지 않았다고. 크리에이터에서 머물지 않고 한계를 짓지 않으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배우의 꿈을 더 펼치고 싶어요. 공연도 하고 싶고, 드라마와 예능에도 나오고 싶고요. 제가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들이 미래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한해를 만들고 싶어요. 자기계발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예정이에요. 조만간 동영상채널을 오픈할 생각이에요. 지금 하던 것과 결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채널이 오픈 할 것 같아요. 심심할 때, 마음이 힘들 때, 걱정으로 잠이 오지 않을 때, 절 찾아오시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항상 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동화를 듣고 자란 아이들이 또 다른 ‘랑이언니’가 될 생각을 하니 행복해요.”

이소영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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