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핸드폰에 저장된 신분증 사진을 이용해 대부업체 등에서 1억3천만원을 대출받아 도박에 탕진한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화성동부경찰서(서장 김성근)는 지난 21일 과거 직장 동료 핸드폰을 훔친 후 핸드폰에 저장돼 있던 주민등록증 사진을 이용, 대부업체 등에서 1억3천만원을 대출받아 스포츠토토 등 도박에 탕진한 서모(30세, 남) 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 서 씨는 지난 6월 26일경 과거 직장동료였던 피해자 조모(29세, 남) 씨 핸드폰을 훔친 후, 핸드폰에 저장돼 있던 조 씨 주민등록증 사진을 이용해 조 씨 명의 연대보증서를 위조하여 대부업체 4곳에서 1,200여만원을 대출받았다.

범인은 또 피해자 조 씨 명의를 이용한 대출이 막히자, 이번에는 과거 직장 동료 신모(25세, 남) 씨 주민등록증을 분실했다며 화성시 소재 한 주민센터에 분실 신고를 한 후, 자신의 사진이 새겨진 피해자 신 씨 명의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았다.

이를 이용해 신 씨 명의로 핸드폰을 개통하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서류 위조범 조모(25세, 남) 씨에게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대출금의 40%를 수수료로 지급키로 하고, 대출에 필요한 가짜 재직증명서와 원천징수서를 발급받아 서울 강남 소재 한 농협 지점에서 1,200만원을 대출 받았다.

범인 서 씨가 직장 동료 신분증과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농협 등에서 대출받은 금액은 무려 1억3천여만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 씨는 이렇게 대출받은 돈을 스포츠토토 등에 모두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인 서 씨를 구속하고, 서 씨에게 가짜 재직증명서를 발급해준 조 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주민등록을 관리하는 각급 행정기관에 사례를 전파하여 주의를 당부하기로 했다.
 

장명구 기자  jmg@mh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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